독일에서/육아하는 이야기

토니박스, 독일 유치원생들의 인싸템, 뮤직박스, toniebox

Naomi Lim 2020. 5. 17. 08:06

 

 

 

 

몇 달 전 , 독일인 친구 집에 놀러 갔을 때 희한한 물건을 하나 보았으니...

그것은 바로 토니박스.

그 누구도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지만... 그 집 아이들과 같이 초대받아간 다른 가정의 아이들도

(우리 애는 급 낮잠을 자는 바람에 같이 못 감)

토니박스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독일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맞단다. liegt im Trend란다. 

한마디로 대유행, 독일 유치원생들의 인싸템인가보다.

 

이 토니박스 toniebox가 뭔고 하니...

일단 그냥 네모지고 조금 이쁜 스피커 위에 피규어같은 인형을 얹으면 아이들 동요, 이야기, 들을 거리 등의 오디오가 나오는

뭐 그냥 단순하고 별거 없는 그런 물건인데, 가격도 싸지 않고, 위에 얹는 토니(피규어)들은 또 따로 구매를 해야 하는...

독일 부모들의 등골 브레이커 아이템.

 

 

 

 

 

아니 핸드폰 하나 손에 쥐어주면 유튜브에서 노래면 노래, 영상이면 영상 다 찾아볼 수 있는 시대에

이 비싼 토니박스와 토니피규어들이 과연 필요할까 싶기도 하다가. (뭐  e-book 리더도 비슷한 느낌 아닐까??)

생각해보니 독일인들은 (다른 나라에 살아본 적은 없고 뭐 여행 다녀본 바로는 EU 국가들은 공통적으로)

아이들에게 스마트 기기를 보여주지 않는다. 식당만 가도 스마트 폰 부터 쥐어주고 밥 먹고 먹이는 한국과는 너무 달라도 다른 문화. 

사실 병원 대기실이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타도 한국에서는 대부분 자기 스마트폰에 고개 처박고 보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뭐... 인터넷이 워낙 느리고 아예 LTE 같은 거 안 되는 지역도 많고 , 5G는 꿈도 못 꿀 노릇이라서 그런가

이곳 사람들은 대부분 그냥 멍 때리거나 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읽거나 그런 모습들을 자주 본다.

 

게다가 아이들에게 휴대폰을 보여주는 모습은 진짜 한 명 볼까 말까이다. 그나마 이것도 요즘이나 좀 보이는 편.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보여주는 부모들은 한국인 ㅋㅋ 들뿐이었다.

내 독일 친구 중엔 아예 집에 티브이가 없는 친구도 있고 심지어 애도 있는데... 일 안 하는 시간에 애랑 뭐하고 노냐고 물어보면

밖으로 나간단다.. 무조건 밖에 나가 논단다. 우리 애는 유튜브의 어린이 영상 시리즈별로 스토리를 다 외우고 있는데.

그 친구의 아이는 태어나서 티브이를 제대로 본 적이 없다고. 

 

 

 

 

 

여하튼 이런 독일인들이라서 그런가, 이 토니박스가 집집마다 하나씩은 꼭 있다.

토니 피규어는 종류별로 많은 집은 스무 개 정도 있는 집도 있고, 그래서 본인이 듣고 싶은 음악이나, 동화 같은 걸 골라서 듣는다.

생일선물로 평소 갖고 싶었던 토니를 선물해도 센스 만점!

또 크리에이티브 토니라고 기본으로 들어있는 토니 피규어가 있는데 이건 평소 좋아하는 오디오를 편집해서 저장하고 들을 수 있다.

우리 집 아이는 이 크리에이티브 토니에 한국 동요를 넣어줬더니 매우 좋아한다.

게다가 평소 충전해 두었다가 무선으로 어디든 들고 다닐 수 있으니 목욕하거나 정원에서 놀거나 할 때 어디서든 신나게 동요를 들을 수 있고, 잠들기 전 침대 머리맡에 두고 옛날 옛적에~~ 하면서 시작되는 동화를 ASMR삼아 잠들 수 있으니 이쯤 되면 꽤 괜찮아 보인다.

 

그래서 비싼 돈 주고 직접 구매했다는 그런 이야기는 여기서 끝내고,  e-book 리더기도 장점을 찾아봐야 싶은 ㅋㅋ.

 

 

 

토니박스의 홈페이지는 여기 https://tonies.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