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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독일에 정착하다.
'나'에 대한 고찰 (feat.레버리지) 본문
레버리지라는 책을 읽다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 당신의 삶은 어떤 목적에 기여하는가?
- 다른 사람에게 기여할 수 있는 당신만의 비전은 무엇인가?
- 그 비전이 당신에게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 3년, 5년, 10년, 25년, 50년 후에 삶이 어떤 모습이기를 원하는가?
-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기를 원하는가?
에 대한 대답을 거의 찾지 못했다.
평범한 40대 초반, 한 아이의 엄마, 주부, 일 잘하는 남편 덕에 독일까지 와서 살게 된 한국인, 전직 웹 디자이너, 전직 개발자, 전직 공중파 방송작가, 독어는 왕초보 수준, 영어는 의사소통 정도, 경제학 전공자... 나라는 사람의 대략적 프로필.
하지만 내 삶은 어떤 목적에도 기여하지 않는 듯하며, 비전같은 건 (개인적 철학을 비전이라 일컬어도 되는지? 도 의문) 있지도 않은 듯하며, 미래 모습이 잘 그려지지도 않고, 나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글쎄... 얼마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직 갈길이 멀었다 보다. 어쩌면 그동안 육아라는 굴레에 갇혀있다는 생각에, 스스로 그 굴레에 안착해서 지금 한순간의 편함을 놓치기 싫어 애써 외면하며 게으름을 탐닉하고 있었는지도.
20대의 나는 하고싶은 것도 많고, 이루고 싶은 것도 많고, 가지고 싶은 것도 많은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인지 뭔지, 하루 삼시세끼 재택근무하는 남편과 아이를 잘 챙겨 먹이면 나의 하루의 할 일을 마친 기분이다. 이게 진짜 나라는 사람이 원하는 삶은 아닌 거 같은데, 뭐가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심지어는 내가 뭘 원하는지 조차도 명확하지 않다.
행복하지 않은건 아닌데, 사실 이 평범한 일상이 행복한 거고 감사하고 한건 맞는데... 뭔가 하나 부족한 느낌.
이제부터라도 찾아봐야겠다. '나'라는 사람을. 뭘 하고싶은지,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뭐가 되고 싶은지.
나도 내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