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콩나물 키우기

한인마트가 너무 멀기도 하고,

한번 가면 백 유로씩 살게 생긴다...

독일 마트에서 백유로 쓰려면 작정하고 쓸어 담아도 쓰기 힘든데

(참고로 독일의 식료품 물가는 한국보다 상당히 저렴하다)

한인마트 가까이 사는 것도 아니고 차타고 삼십 분 이상

가야 하기 때문에 주로 저장식품 위주로 사 오는 편인데

콩나물은 삼일만 지나도 냄새가 나고 무르기 시작해서

집에서 그냥 키워먹으려고 한국에서 콩도 주문해서 받았다.

독일 콩으로 시도도 해봤지만 24시간을 불려도

싹이 나질 않아서 포기... 콩나물콩은 한국 콩만 한 게 없는 듯.

 

 

첫날, 콩을 물에 불렸다.

네이버에 콩나물콩을 검색하니 판매자도 키워먹는다는 콩이 있길래 사봤다.

판매자가 키워봤으니 콩나물이 되긴 하겠지라는 암묵의 믿음??같은게 있었는데

나중에 택배에 어떻게 키우는 지 자세하게 설명한 종이를 같이 보내줘서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콩은 딱 3시간만 불리라고 해서 그렇게 했다.

 

 

별도의 재배기구가 없기 때문에 이케아 찜기+냄비에다가 키우기 시작했다.

 

빛을 차단하고 싶어서 어두운 수건을 덮고...

공기가 통하게 해줘야 한다고 다들 수건을 추천했다 (유튜브 참고)

 

 

다음날 아침, 빼꼼히 내민 싹들이 너무 귀여움.

 

 

 

삼일째 오후, 싹이 점점 길어져서 줄기가 되고 있는 중

 

 

 

벌써 찜기 구멍 아래로 뿌리를 내린 아이들도 있다.

 

 

 

 

나흘째, 대가리와 줄기 부분이 보라색이다.

갑자기 이날 대가리와 줄기 부분이 보라색이 되었다..

뭐가 잘 못 된건지 , 열심히 검색을 해보니 빛을 보아서 그렇단다..

먹어도 되는 거고 괜찮은 거라고 한다.

아 그리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열을 가하면 (요리를 하면)

저 보라색 부분은 사라진다.

수건을 덮고는 너무 해가 잘 드는 부엌에 두어서 그런가 보다..

우리 집은 낮엔 어디든 해가 잘 드는데..

결국, 부엌 롤라렌을 내려두고 다시 길렀다.

 

 

닷새째, 대가리 껍질이 벗겨진 것도 있고 조금씩 더자라고 있었다... 

점심에 라면을 끓이다가 옆에서 바로 뚜껑 열고 한 움큼 집어서 라면에 넣었더니 맛이 좋다.

 

 

 

그리고 생각보다 콩나물이 잘 상한다고... 해서

저녁에 콩나물밥을 하기로 했다..

아직 통통하거나 길지는 않지만, 처음 키워본 것 치고 굉장히 만족스러워서

80% 정도 꺼내서 깨끗이 다듬고

압력솥에 같이 넣어서 밥을 했다.

오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아래 계란 프라이는 스뎅 팬에 계란 프라이가 아주 깔끔하게 성공을 해서

기념으로 찍어봄 ㅋ

 

-----------------------결론-------------------------

 

콩나물을 키우려면 한국콩이 갑! 독일콩으로 성공했다는 사람 거의 못봤다.

콩나물 키울때는 빛을 최대한 쪼이지 않아야 우리가 아는 그 콩나물이 나오고... 

그러면서도 숨구멍을 막으면 안되므로 적당하고 어두운 천으로 덮어주는게 최고.

물은 자주 주고, 물이 콩나물에 많이 고여있으면 썩음. 적절한 수분상태 유지가 관건.